
작성자 | 곽진오 코스디렉터
제공 | 다합 스쿠버다이빙의 기준, 골든옥토퍼스
스쿠버다이빙과 질소: 수심이 깊어질수록 달라지는 기체의 성질
질소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기체입니다. 과대 포장된 봉지과자를 구입하면, 이게 감자칩을 산건지 질소를 산건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한다거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네스 맥주도 질소로 충전되어있습니다. 한 때 프랜차이즈 카페 상품으로 질소커피가 유행을 해서, 다이빙 투어에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라도 질소를 마셔보라고 기프티콘을 선물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밀접한 것은 우리가 지상에서 호흡하는 공기 중 78%는 질소라는 것 입니다. 질소는 평소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수중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압력이 1기압씩 증가하면서, 기체의 부분 압력도 함께 높아집니다. 이때 질소는 혈액과 조직 속에 더 많이 녹아들며, 문제의 시작이 됩니다. 이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헨리의 법칙’입니다.
헨리의 법칙: 압력이 높아질수록 기체는 액체에 더 많이 녹는다.
스쿠버다이빙과 질소, 피할 수 없는 동행
스쿠버다이빙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질소’라는 존재가 슬금슬금 우리 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이 기체는 숨 쉬듯 당연하게 들이쉬는 공기의 주성분이지만, 수심이 깊어지면서 우리 몸 속에서 점점 더 이해와 관리의 대상이 되어갑니다.
‘숨 쉬는 공기’였던 질소는 수중에 들어서는 순간 신경을 둔화시키고, 기포를 만들고, 심지어 의식을 흐리게 하는 기체로 바뀝니다.
스쿠버다이빙과 질소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단순한 상식이 아니라 자신과 버디의 생존을 위한 기술적 책임입니다.
질소 마취 –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를 지배하는 감각
저는 솔직히 아직까지 단 한번도 질소 마취를 느껴본 적이 없지만 6,000회가 넘는 다이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질소 마취 증상을 마주했습니다.
민수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언제나 차분하고 진중한 그 친구가 수심 35미터에서 엉덩이를 꿀벌처럼 흔들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고, 무감압 한계시간에 임박한 것 같아 올라자가고 수차례 얼럿을 울려 신호를 보냈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가갔더니 세상에서 가장 온화한 미소를 띄며 저를 쳐다보고 멈춰있었습니다.
그건 단순한 즐거움의 영역이 아니라 질소 마취였습니다.
질소 마취는 뇌의 지방 조직에 질소가 용해되어 신경전달 속도를 늦추는 현상입니다. 학문적으로는 마이어-오버턴 가설로 설명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건 이렇습니다:
- 평소보다 내가 잘났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 버디가 이상한 걸 하는 건 아닌데, 웃깁니다.
- 전혀 신중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 게이지 확인, 다이브 시간 기록을 대충하게 됩니다.
질소 마취의 무서움은 ‘취기’ 자체가 아니라, 그걸 자각하지 못한 채 판단이 흐려지는 점입니다.
수심 30m 이상에서는 항상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체내 질소의 양을 줄이는 EANx(엔리치드에어) 사용과 함께 자기 감시 능력을 훈련해야 합니다.
감압병 – “그냥 좀 빨리 올라왔을 뿐인데…”
다이빙 사고 리포트를 보면 “급상승”이라는 말이 생각보다 자주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초보자든 강사든 **가장 무섭게 경험하는 것이 감압병(DCS)**입니다.
이 병은 단순히 “질소가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질소가 빠져나갈 준비도 안 됐는데 갑자기 압력이 낮아지며 기체로 변하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콜라 병을 흔들고 갑자기 뚜껑을 열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혈관 속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마비 증상, 균형감각 상실, 심하면 의식 소실까지…
이 모든 것을 예방하는 유일한 길은 질소의 속도를 이해하고, 상승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레스큐 코스를 진행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물 속에서 의식을 잃었다면 분당 18미터 속도보다 훨씬 빨리 그 사람을 데리고 나가기 위해 본인을 희생하겠나요?”
제 대답은 “아니오” 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직 제 주변에서는 단 한번도 수중에서 의식을 상실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우리는 상승 속도를 지켜야합니다.
그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닌 상대를 위한 행동입니다.
그는 의식을 잃었지만 몸속에는 여전히 질소가 남아있습니다. 이때 구조를 하는 사람이 흥분하거나 당황하여 판단이 흐려져 빠른 속도로 상승을 해버린다면,
본인은 물론 상대에게 감압병이 발생해서 더 곤란해 질 것이 분명합니다.
단순히 감압병을 ‘운’이라고 치부하는 사람과, 질소와의 계약을 지키는 사람의 차이는 크며, 그것은 결국 ‘계속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다시는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스쿠버다이빙과 질소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더 많이 배워볼 수 있는 스페셜티 코스를 소개합니다.
어드밴스드 다이버가 레스큐 코스를 상담하는 경우 저는 이 코스를 더 추천합니다.
적어도 레크레이션 다이버의 영역에서 있을 수 있는 제한 사항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딥다이빙 스페셜티 – 40미터보다 더 깊은 질문부터 시작해야 한다
“왜 이 코스를 신청하셨어요?”
딥다이빙 스페셜티 상담에서 제가 꼭 묻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들 – “깊은 곳이 재밌어 보이니까요”, “리브어보드 준비를 합니다”, “40미터에서 놀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요.”
그럴 때 저는 말합니다.
딥다이빙은 깊이를 찍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의 한계를 미리 이해하고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배웁니다:
- NDL이 어떻게 급격히 짧아지는지,
- 질소 마취가 어느 순간부터 행동에 개입하는지,
- 수심 30m 이상에서 공기 소비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 그리고 비상 상황에서 감압 정지를 직접 연출하고 대처하는 방법까지.
40미터 수심은 결코 놀이터가 아닙니다. 많은 경험이 있는 다이버들은 이 수심대를 **“관찰형 딥다이빙”**으로 접근합니다. 내려갔다가 즉시 상승할 준비가 된 다이빙만 허용되며, 머무는 건 훈련된 다이버만이 감당할 수 있는 부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딥다이빙 스페셜티의 핵심은 이겁니다.
“40m를 가는 자격이 생긴 것이 아니라, 30m대 수심에서 더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고, 그 깊이를 갈 필요가 없는 판단이 생긴다.”
엔리치드에어 – 왜 어떤 다이버는 자격증을 ‘다시’ 배우고 싶어하는가
실제로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다이버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 몇일 전에 다합 다른 곳에서 EANx 땄는데… 다시 배우고 싶어요.”
왜요? 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시험만 보고 끝이었어요. 어떠한 설명도 들은게 없고, 실제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EANx는 단순히 산소가 많아지는 게 아닙니다.
그건 질소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며, 더 길게 머무를 수 있는 다이빙을 위한 과학적 배경 위의 도구입니다.
하지만 많은 다이버는 그 원리를 배우지 못한 채, “컴퓨터에 32%만 넣으면 된다”고만 기억합니다.
PO2를 1.4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격증이 있음에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강사가 1.6으로 컴퓨터 셋팅을 바꾸라고 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1,000회 정도 엔리치드에어를 활용하여 전세계 곳곳에서 경험한 바로는 교재에서 본 완벽한 형태의 탱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방문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일반적인데 말이죠.
- MOD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내가 다이빙을 설계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 산소 독성은 ‘안 오는’ 게 아니라, ‘지연되는’ 사고입니다.
- 컴퓨터 설정을 놓쳤을 때는 그 다이빙을 중단해야 할 사유가 됩니다.
- 감압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말은, 정확한 조건 하에서만 적용됩니다.
- 언제 활용해야 하는지, 어떤 다이빙 로그를 보이는지 그래프로 설명이 필요합니다.
EANx는 자격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소와 나 사이의 거리 조절 기술입니다.
결론 – 질소를 다루는 사람만이 다이빙을 오래 할 수 있다
다이빙을 오래 하고 싶다면, 스쿠버다이빙과 질소의 관계를 직시해야 합니다.
이건 필수입니다.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브레이크 작동 원리를 모르는 것처럼,
질소를 모르고 다이빙을 한다는 건 그저 무임승차한 상태입니다.
골든옥토퍼스에서 우리는 질소를 이야기할 줄 아는 강사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냥 해보세요’가 아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다이빙 교육”**을 제공합니다.
코스디렉터와 함께하는 스페셜티 다이버 코스, 다합 스쿠버다이빙의 기준, 골든옥토퍼스로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무단 도용 금지: 이 게시글은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으며, 무단 도용 시 관련 법률에 따라 민사 및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